운동을 하고 난 다음 날 찾아오는 통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운동을 제대로 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든 통증이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통증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인 반면, 어떤 통증은 명확한 부상의 신호일 수 있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운동 효과는커녕 오히려 몸 상태를 악화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근육통은 운동 후 24~72시간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근육 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근육을 누르면 묵직하게 아프거나, 움직일 때 뻐근한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혈액순환을 돕는 움직임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이런 근육통은 몸이 운동 자극에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부상에서 비롯된 통증은 양상이 다르다. 운동 중이나 직후 특정 부위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의 위치가 명확하고,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일 가능성은 낮다. 특히 관절 주변, 인대, 힘줄 부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무리해서 운동을 지속하면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
가장 혼동하기 쉬운 상황은 **‘참을 수는 있지만 계속 불편한 통증’**이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운동할 때마다 같은 부위가 불편하다면 이는 이미 몸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신호를 무시한 채 “운동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강도를 높이면, 경미했던 문제가 만성 통증이나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도 분명하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부기·열감·멍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통증 때문에 수면이나 보행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이전에 다쳤던 부위가 반복적으로 아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기능적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 후 통증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구분과 조절이다. 근육통이라면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부상이 의심된다면 과감히 쉬는 선택이 필요하다. 운동은 몸을 단련하기 위한 수단이지, 통증을 참고 버티는 시험이 아니다. 내 몸의 신호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을 때, 운동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 된다. 통증을 무조건 견디기보다, 왜 아픈지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 진짜 운동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