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다.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은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목표와 신체 상태에 따라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누군가는 필라테스를 하고 허리가 편해졌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웨이트로 체형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반면 같은 운동을 했는데도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는 운동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내 몸의 목적과 상태에 맞는 선택을 했는지의 문제다.
먼저 필라테스는 몸의 정렬과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운동이다. 코어 근육을 중심으로 작은 근육들을 세밀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자세 불균형, 허리 통증, 거북목이나 골반 틀어짐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운동 경험이 적거나 부상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체중 감량만을 단기간 목표로 삼는다면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필라테스는 눈에 보이는 감량보다, 몸의 사용 방식과 체형의 기반을 바꾸는 데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량 증가와 체형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근육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이 함께 올라가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가 쉬워진다. 특히 힙업, 어깨 라인, 팔·다리 라인처럼 눈에 보이는 실루엣 변화를 기대하는 경우 웨이트는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중량은 관절 부담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보자일수록 무게보다 정확한 자세와 회복을 우선해야 하며, 체력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가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 향상과 칼로리 소모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걷기, 러닝, 자전거, 수영 등은 접근성이 높고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크다. 체중 감량 초기에는 비교적 빠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 동기 부여에도 좋다. 다만 유산소만 장시간 반복할 경우 근손실이 발생하거나 대사 적응으로 인해 점점 살이 빠지지 않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인 상태에서 유산소를 과도하게 하면 피로와 요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정답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단일 운동보다는 목적에 맞춘 조합이 가장 효과적이다. 통증 개선과 체형 교정을 원한다면 필라테스로 몸의 기반을 잡고, 체형 변화와 탄력을 원한다면 웨이트를 병행하며, 체지방 관리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적절한 유산소를 더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유행이나 남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현재 내 몸의 상태와 생활 패턴이다. 운동은 ‘힘들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몸이 반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순간, 운동은 의무가 아니라 가장 확실한 투자로 바뀐다.